천사(1004)
2015. 11. 4.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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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c 덩어리인 대추를 먹다보니
어릴적 친정 아버지 생각에 눈시울이 붉어진다
먹을것이 턱없이 부족했던 그 시절
자식들 고픈배를 조금이나마 덜어 주시려고
우리 아버지는 집 주변에 과일나무를 많이 심으신것 같다
가을이면 대추를 몇가마씩 수확을 했고
대추나무 집 딸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뒤 담장에는 탱자나무,측백나무,감나무
앞 담장에는 넝쿨장미,개나리,해당화를 심어 놓으시고
밭둑에는 대추나무,밤나무를 많이 심으신걸로 보아
꽃과 나무도 참 좋아 하셨던 분 같다
어려서 대추를 많이 먹고 자라서 일까 지금은 아니지만
피부가 희고 곱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내가 난생 처음 여자가 되던 날 - 진미령
내가 난생 처음 여자가 되던 날 아버지는 나에게 꽃을 안겨 주시고 어머니는 같은 여자가 되었다고 너무나 좋아하셔 그때 나는 사랑을 조금은 알게 되고
어느 날 남자친구에게 전화 왔네 어머니는 빨리 받으라고 하시고 아버지는 이유없이 화를 내시며 밖으로 나가셨어 그땐 나는 아버지가 정말 미웠어
내일이면 나는 시집을 간다네 어머니는 왠지 나를 바라보셔 아버지는 경사났다면서 너무나 좋아하셔 그때 나는 철이 없이 웃고만 서 있었네
웨딩마치가 울리고 식장에 들어설 때 내 손 꼭 쥔 아버지 가늘게 떨고 있어 난생 처음 보았네 세상에서 가장 슬픈 아버지 모습 나도 같이 주저 앉아 울고 싶었어
내일이면 나는 쉰 이라네 딸아이가 벌써 시집을 간다나 우리 엄마 살아계셨더라면 얼마나 기뻐할까 그때 나는 눈시울이 뜨거워지는데
그 옛날 엄마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아 자꾸 바라보는 나의 딸아이 모습 그래 사랑이란 바로 이런 거란 걸 왜 진작 몰랐을까
그래 사랑이란 바로 이런 거란 걸 그래 사랑이란 바로 이런 거야 그래 행복이란 바로 이런 거란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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