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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천년고찰 용문사(龍門寺)

천사(1004) 2017. 2. 23. 19:44

양평 천년고찰 용문사(龍門寺)

 

신라 신덕왕 때 창건된 용문사는 이 절의 천왕목(天王木) 역할을 하는 은행나무가 유명하다.

이 은행나무는 신라 경순왕(敬順王)의 세자였던 마의태자가 나라를 잃은 슬픔을 안고 금강산으로 가는 길에 용문사에 들렀다가 심었다고 한다.

이와는 달리 신라의 고승 의상대사(義湘大師)가 꽂은 지팡이가 뿌리를 내리고 자란 것이라는 이야기도 전한다.

이 은행나무는 신령스러운 능력이 있어서 나라에 큰 일이 있을 때마다 이를 예견하곤 했다고 한다.

8․15 광복과 6․25전쟁 때는 나무가 우는 소리를 내어 변고를 미리 알렸고, 고종이 승하하셨을 때에는 커다란 가지 하나가 부러져 슬픔을 나타내었다.

언젠가 이 나무의 영험함을 믿지 않던 어떤 사람이 나무를 자르려고 톱을 댄 적이 있었는데, 나무에서 피가 쏟아지고 맑던 하늘이 갑자기 흐려지며

천둥 번개가 쳤기 때문에 중지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정미의병(1907) 항쟁 때 일본군이 용문사에 불을 질렀을 때도 이 나무만 타지 않고 무사했다.

 

용문사 일주문(一柱門)

 

 

용문사의 은행나무(천연기념물 제30호)


용문사 사찰 내의 천연기념물 제30호로 지정된 은행나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은행나무로 알려져 있다.

마의태자가 심었다거나 의상대사가 꽂은 지팡이가 자라 은행나무가 되었다는 삽목전설(揷木傳說) 유형의 유래담은 용문사의 창건 연대가

신라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것과 깊은 관련을 가지고 있어, 사찰과 이 은행나무의 역사가 함께함을 말해 준다.

문사는 지금에 이르기까지 많은 전쟁과 화재를 겪었으나, 신기하게도 이 은행나무만은 화를 당하지 않고 1,100년 이상의 수령을 자랑하고 있다.

용문사의 사천왕전(四天王殿)이 불탄 뒤부터는 은행나무가 천왕목이 되어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기도 하다.

사람들에게 아직도 구전되고 있는 은행나무의 영험담들은 이 나무가 서낭나무로 받들어지며 지속적으로 신앙의 대상이 되어 왔음을 말해 준다.

조선 세종(世宗) 때 정삼품(正三品)보다 더 높은 당상직첩(堂上職牒)을 하사받았다는 것,

또한 이 나무의 신성성이 국가적으로도 인정 되었음을 뒷받침하는 사실이다.

 

 

대웅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