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1004)
2019. 8. 2. 14:45

7년이라는 인고의 세월
밤낮을 가리지 않는 여름신사의 애정행각에 잠못 이루는 밤,
도심의 빌딩숲에서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음에
아직은 살만한 세상인것 같아 반갑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지만
숫컷이 암컷 매미 부르는 "맴맴맴" 소리는 자연의 소리라기 보다는 소음에 가깝다
한 밤에도 가로등 불빛으로 도심이 대낮처럼 환하다 보니
애네들이 밤인지 낮인지 구분 못하고 밤낮으로 애정행각을 벌인다
낮에 외출 하다보면 나무에 참매미가 까맣게 붙어있다
어릴적에 시골에서 자라 여름에는 매미, 잠자리, 방아개비 잡으며 한 여름을 보냈다
그때 그 시절을 회상하며 손 닿는데 앉아있는 매미를 잡아 우리집 베란다에 잡아 두었다가 한 시간쯤 지나 창문 열고 날려 보내준다
7년이라는 인고의 세월을 암흙속에서 지내다가 단, 며칠 바깥 세상에 나와
종족 번식을 위해 애정행각을 벌이는 여름신사의 애틋함을 알기 때문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