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의 향기 담쟁이 - 詩:도종환 천사(1004) 2019. 10. 3. 20:10 담쟁이 - 詩:도종환 저것은 벽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 천개를 이끌고결국, 그 벽을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