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다시 만나면 - 최정재
그대를 알기 전에는
하나의 길을 간다는 것이 이다지도 고달프고
힘겹다는 걸 미처 몰랐습니다.
비가오면 너에게 우산이 되고 싶고
인연의 길은 마냥 기쁜 마음으로만
채우는 것이 아닌,
아픔도 동시에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지금에서야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젊은 날에 겪어야 할 모든 방왕과 좌절을
그대 한 사람에게서 다 배운 까닭에
온몸으로 성숙하는 아픔을 깨우칩니다
참사랑의 진리는 아흔 아홉 고개의 고비에서
한치의 흔들림도 없이 여윈 사랑을 끌어안고
끝까지 함께 가는 것임을
바보처럼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그댈 만날 수 있는 행운이 또다시 찾아온다면
그땐 그 어떤 시련에도 흔들리지 않는
사랑 그대로의 참사랑을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