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수 없는 이별 - 김상철참으로 사랑한다면
님이 온다 해도 기다리지 말고
신발을 감추고,
머리카락도 보이지 않게
장롱 속에 들어가 꽁꽁 숨거라.
만약 그때 눈물이 줄줄이 쏟아지거든
애간장 녹게 울어도 좋으니,
장롱속 이불 다 적셔도 좋으니
님이 알아차리지 않게
장롱속 이불에 얼굴 파묻고
소리만 내지말고 울거라.
그렇게 님을 보낸 후 그래도 눈물이 나면
그 때는 마음 놓고 6월 장마처럼
비바람 휘몰고 천둥치고 벼락치며
한 달간이라도 숨넘어가게 울거라
그리고 그님 위해 기도하거라
그런 후면 마음이 후련하고
새 하늘이 보일 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