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의 향기

어쩔수 없는 이별 - 김상철

천사(1004) 2020. 7. 20. 07:59
   
                                                                                                어쩔수 없는 이별 - 김상철 참으로 사랑한다면 님이 온다 해도 기다리지 말고 신발을 감추고, 머리카락도 보이지 않게 장롱 속에 들어가 꽁꽁 숨거라. 만약 그때 눈물이 줄줄이 쏟아지거든 애간장 녹게 울어도 좋으니, 장롱속 이불 다 적셔도 좋으니 님이 알아차리지 않게 장롱속 이불에 얼굴 파묻고 소리만 내지말고 울거라. 그렇게 님을 보낸 후 그래도 눈물이 나면 그 때는 마음 놓고 6월 장마처럼 비바람 휘몰고 천둥치고 벼락치며 한 달간이라도 숨넘어가게 울거라 그리고 그님 위해 기도하거라 그런 후면 마음이 후련하고 새 하늘이 보일 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