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 글

바보처럼

천사(1004) 2020. 12. 29. 19:49

                                                                            바보처럼 - 우미 김학주 지금까지 기다려 온 넌 단지, 커피란 말이니 너로 지샌 외로움이 고작 그 뿐이라면 연꽃을 적시지 못 한 비처럼 맺히다 말았구나. 임소식 없어도 원망 않고 기다렸건만 그리움을 버리어 써내려 간 시어(詩語)들이 소멸 될 커피 연기 속에 사라지고 마는구나. 사랑을 전제로 한 연(緣) 이리 아플 줄 몰랐다 불러도 대답 없는 널 커피로 기댔었다니 그깟 손 놓지 못하고 뿌리치면 그만인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