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지 잃은 서러움
혹여, 밤사이에 어떤 좋은 결과가 있지 않았을까
기대하는 마음이 여지없이 무너지는 아침,
둥지라고 찾아오니
따뜻한 온기라곤 느낄 수 없고
반겨주는이 없으니 발길 돌려
다른 길을 향하는 둥지 잃은 설움..
노젓는 사공이 많으니
갈팡질팡 배는 항로를 이탈하여
가지 말아야할 산등선을 넘고
목적지 없는 항해에 동승자만 지쳐간다
구속받는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 둘곳 찾아 이리저리 헤메다가
이곳에 깊게 뿌리 내리려니
이마저도 내겐 사치였나 싶어
서글픔이 밀려오는 아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