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다반사 나의 소싯적에는.. 천사(1004) 2013. 7. 16. 22:30 중년의 나이 들어 거울속에 들어가보니 희끗 희끗한 머리결에는 아쉬움이 묻어 나지만 그래도 가슴에는 아련한 옛추억이 그대로 남아있는듯 하여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도시에서 태어나고 자란 태현이 친구가 그 시절에 여관방을 전전하며 과외 공부를 하고 있을 때 나는 공부는 뒤전이고 나랑 구조가 다르게 생긴 고딩핵교 어빠들하고 기타치고 노래부르며 시골 오지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공부를 열심히 한 태현이는 지금의 큰 인물이 되었지만 베짱이처럼 놀기만 했던 천사는 평범한 사람에게 이성에 눈도 못뜬채 발목 잽혀 평생 설겆이 담당하는 기막힌 인생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시골 오지에서 태어나고 자라 문화 혜택을 다 누리지 못하고 살았지만 그래도 추억의 책장은 아마 태현이 보다 훨씬 두꺼울 것이다. 깜장 고무신에 송사리,가재 잡아 넣고 두 넘이 쌈박질하는 모습 아마 도시에서 자란 친구들은 모를것이다. 이 맘때 물오른 버들가지 꺽어 호디피리 만들어 불면 맑고 고운 선율이 나온다는걸 아마 도시에서 자란 태현이 친구는 모를것이다 버들피리 만들어 불어주던 그 자슥은 어디서 무얼하며 지내는지.. 그 맑고 고운소리가 지금도 귀전에 들리는듯 하여 추억의 책장을 한장한장 넘기려니 마치,소녀처럼 중년의 가슴이 멀미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