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1004)
2013. 6. 5. 14:20
고풍스런 목조 건물에
전통적인 장식품으로 실내 장식를 꾸민
한방차 향이 그윽한 천년찻집을 찾았다
처마끝에 주렁주렁 매달린 청사초롱이
오고가는 이들의 발걸음을
잠시 머물게 하고
찻집 문을 열고 들어서자
개량 한복을 단정하게 입은
이찻집의 사장님이
세 여인을 반가히 맞는다
마치,
한적한 산사를 찾은것처럼
고요한 명상 음악이 흐르고
토닥토닥 떨어지는 낙숫물 소리는
도심의 소음공해에 시달린
세 여인을 감성에 젖게 한다
진한 대추차 마시며
무거웠던 마음 잠시 내려놓고
여인들의 조용한 수다는 찻집안을 맴돌다
메아리로 되 돌아온다
이찻집의 명물인 추억록을 뒤적이며
베시시 웃음지어 보이고
노을이 산허리춤 내려 앉을 무렵
둥지로 향하는 여인들 손길이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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