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다반사

단,1분에 7만원이...

천사(1004) 2013. 6. 24. 17:08

 

 

금요일 저녁 토요일 아침 일찍 고향에 갈일이 있어 차에 둔 썬그라스 챙기려 주차장엘 잠깐 내려갔었다

썬그라스 챙겨 현관문 열려고 번호키를 누르니 아무런 반응이 없고 먹통이다

그새 누가 왔을까!

문을 두드리고 벨을 눌러도 아무 반응이 없네

전화기도 없이 차키만 달랑 들고 나왔는데 난감했다

 

할 수없이 관리실에 가서 이야기 했더니 고장 같은데요 하며

번호키 수리 잘하는 집이라며 전화를 걸어준다

다른 열쇠집은 번호키 자물쇠는 부수고 열어주는데 이집은 흔적없이 1분이면 열어준다고 한다

흐미!!근데 어쩌나 이 아저씨 상계동 집으로 퇴근해서 술한잔 하고 계시다고 한다

저기 아저씨!!! 00 아파트인데 번호키를 누르니 불이 들어 오면서 문이 안 열리네요 했더니

" 그 아파트 현관문은 본인만 열 수 있다고 하면서 택시타고 지금 출발 할테니 시간이 걸려도 기다리세요"

혹시나 하고 다른집 열쇠 전문 수리점에 전화 했더니 번호키 자물쇠는 부숴야 열 수 있다고 한다

 

하는 수 없이 아파트 공원 벤치 앉아 아저씨를 기다리고 있는데 두 시간이 넘도록 오지를 않네

10시가 다 되서 이아저씨 도착하여 현관문을 여는데 드라이버 달랑 하나들고 단,1분만에 현관문을 열었다

너무 신기하고 이아저씨 기술에 놀랐고 존경스러우면서도 조세형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생겨 머리가 복잡해진다 

사모님! 밧데리가 떨어저서 그러니 밧데리 사다가 교체하면 잘 열릴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다음이였다

얼마 드리면 되지요? 했더니 문여는건 아무것도 아닌데 상계동에서 술한잔 하다가 택시타고 와서

왕복 택시요금 4만원과 출장비가 3만원이니 7만원 주셔야 합니다 하시네

어머머!!!아저씨 너무 비싸요 오만원만 받으세요 했더니

여기 가게에서 나왔으면 3만원 출장비만 받지만 오늘은 7만원 꼭 받아야 합니다  사모님! 죄송합니다

에고고!!!! 거금 7만원 들여 현관문 열어 놓고 보니 아저씨한테 고마움을 느끼면서도 청구비가 너무 과하다 싶다

미리미리 밧데리 교환해 놓을걸..

수리비 7만원을 챙겨 뒤돌아서는 아저씨 궁뎅이에다 벌침 한대 놓고 싶은 날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