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서울특별시

서울숲 하얀 목련

자목련 - 詩:도종환

 

너를 만나서 행복했고 너를 만나서 고통스러웠다

마음이 떠나버린 육신을 끌어안고 뒤척이던 밤이면 머리맡에서 툭툭 꽃잎이 지는 소리가 들렸다

백목련 지고 난 뒤, 자목련 피는 뜰에서 다시 자목련 지는 날을 생각하는 건 고통스러웠다

꽃과 나무가 서서히 결별하는 시간을 지켜보며 나무 옆에 서 있는 일은 힘겨웠다

스스로 참혹해지는 자신을 지켜보는 일은 너를 만나서 행복했고

너를 만나서 오래 고통스러웠다.

 

 

'▣ 서울특별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숲 살구꽃&직박구리  (0) 2022.04.01
서울숲의 봄  (0) 2022.04.01
서울숲에도 봄이 왔어요  (0) 2022.03.28
조선궁궐 덕수궁(德壽宮)  (0) 2022.01.05
서울 명동, 광화문, 청계천 걸으며  (0) 2022.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