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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락 거리며 길위를 뒹굴던 낙엽소리 마저도 시월을 보내는 아쉬움에 오늘따라 침묵이 깊다 갈색빛 마른풀잎도 보라빛 들꽃에도 눈물처럼 비가 내리고 단풍잎 붉은 열정도 이 밤은 고개 숙인다 담벼락에 분주히 오르내리던 담쟁이도 고독으로 상심하는 시월의 마지막 날, 빛고운 추억이 쓸쓸하다 귀뚜라미 쉴새없이 아쟁이를 켜대고 소슬바람이 마당을 쓸더니 이내, 가을은 점점 깊어가고 산사처럼 적막한 밤, 빗소리의 이별 노래가 가슴 에이도록 스며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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