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숲 바닥 분수대
서울숲 갤러리 정원
가을의 기도
마른 풀잎
가을비 젖어 들어도
내 안에 한 사람
이 가을엔
눈물 서리는 일 없도록
첫 마음보다 더욱
사랑하게 하소서
어지러운 세상 속
죄로 눈 멀지 않도록
겸손의 잘 익은
은행잎 하나 덮어 주시고
정겨운 가을 바람
백합처럼 온유한 향기
평온의 금 빛
깃발 되게 하소서
혹여 미움의 그 분량
고해의 용서로
노을이 타는 강물되게 하소서.
담쟁이/詩 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 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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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동준비 못하고 있는 무당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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