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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양평 들꽃수목원(들꽃)

 

 

 

 

      들꽃처럼 - 유필이 


      뭇 나그네 발길에 이리저리 짓밟혀도
      아프다고 소리를 내어 울지 못하고
      흙 가슴에 뿌리 박고
      홀로 피고 홀로 지는 들꽃처럼
      이슬 눈물 머금고 먼 발치에 서 있는
      당신을 바라보며 애원합니다

      먼 훗날 당신이
      가시덤불 속에 피어 있는
      나를 잊지 않으시고 찾아오신다면

      빗물처럼 후드득 떨어지는 꽃일지언정
      뽀얀 향기 보드라운 바람에 날리며
      방안 가득 꽃등 밝혀놓고
      당신을 맞이 하겠노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