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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의 향기

저 봄꽃들처럼

 


저 봄꽃들처럼
다 열어젖힌 저 봄꽃들처럼
우리가 만날 때는 
저 봄꽃들처럼
미친 듯 달려가 껴안는 저 입맞춤
찰라의 달콤한 봄꿈이었다 해도
우리가 다시 만날 때는 
저 봄꽃들처럼
오랜 기다림, 
짧은 만남
만남도 이별도 통째로여서
순간이 영원인
저 봄꽃들처럼
삶을 남김없이 다 피워내고
지상의 소풍에서 집으로 돌아갈 땐
아무런 미련도 없는 
저 봄꽃들처럼
<김현옥 시집 '나르바나 카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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