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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다반사

여름의 끝자락에서

 

      아차산 산자락에 걸터앉은 뭉게구름 사이로 
      찌는듯한 폭염 열기가 스멀스멀 타오르는 듯
      가을을 맞기 위한 노염이 기승을 부리는 날씨이다
      창문을 열어 제치고 속옷 바람으로 앉아 있어도 
      더운 바람이 온 전신을 끈적거리게 하여 
      불쾌지수가 최고조로 달아오르는 날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모두가 무엇인가를 열심히 찾아 나섰는데 
      천지에 오직 나만 혼자 여기에 우두커니 남아 
      한가하다는 죄책감에 끝없는 고독과 빈곤을 느끼는 순간,
      카메라 메고 어디든 출사 나갈까 하던 생각도 
      나의 권태감이 노염에 눌려 그냥 이자리에 눌러 앉히고 있다
      이것이 내 인생인가 생각하니 나의 이 하찮음이 
      얼마나 나를 슬프게 하는지 모르겠다
      더위를 먹은 듯 만사가 귀찮고 무기력해진 손끝이 무뎌짐을 느낀다
      가슴 아픈 소리를 내는 사람들의 한은 
      누군가가 풀어줘야 하는데 그 한을 푸는 방법은 
      첫째는 하느님께 기도하는 일이요 
      둘째는 글을 쓰는 일이요
      셋째는 노래하는 일이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화살 기도라도 하늘을 향해 올리고 싶고 
      또 영혼의 일기처럼 두서없이 글을 써 내려가고 
      콧노래라도 자꾸 흥얼거리고 싶은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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